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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마장 가는 길, 보면 볼수록 화나는 이유

by 일상행복 주식회사 2025.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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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마장 가는 길, 보면 볼수록 화나는 이유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은 1991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하일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개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시기에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영화입니다.

 

요즘 우연히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개봉한 옛날 영화를 접하면서 심취하게 되었고, 시간이 나면 옛 영화를 보곤 합니다.

 

경마장 가는 길은 젊었을 때의 문성근과 고인이 된 강수연 주연의 작품인데요.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한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땐 정말 보면 볼수록 화가 나는 영화였습니다.

 

배역을 맡은 문성근이 그렇게 얄미워 보이고, 강수연은 바보 멍충이처럼 생각 드는 영화...?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은 당시로선 금기시된 소재였던 성 담론과 지식인의 이중성을 도발적으로 제기해 문제작으로 떠올랐던 작품이었는데요.

 "너의 이데올로기는 무엇이냐"라는 명대사와 함께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과 개성적인 캐릭터 설정, 파격적 스토리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했던 영화였습니다.

 

1992년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청룡영화상에서도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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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마장 가는 길
 
개봉 1991년 12월 21일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감독 장선우(각색)
출연 강수연(J 역), 문성근(R 역), 김보연(R의 부인 역)

러닝타임 138분
원작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 길'
시청등급 18세 이상

(영화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옴)

 

영화배우 강수연은 1966년생으로 1976년 아역 탤런트로 데뷔,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로 떠 올랐습니다.

1987년부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의 히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베니스 국제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 총 10관왕을 달성했고,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도 유명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2년에 심정지로 발견되어 사망하면서 영화계의 큰 별이 지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R은 그곳에서 동거했던 J라는 여자와 다시 만난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J는 R과 섹스를 거부하고 화가 난 R은 대구로 내려온다. 

늙은 부모와 가족, 성격이 맞지 않는 아내 등, R은 열악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시간 강사직을 맞게 되면서 서울-대구를 왕래한다. 

 

서울에 올때마다 J를 만나지만, J는 프랑스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섹스를 거부하고 R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점점 지쳐간다. 

J는 R의 문학 평론을 가지고 와서 문학박사가 되었으나 이를 숨기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 

이를 알게 된 R은 정신적 배반감으로 J와의 육체관계에 더욱 몰입하지만 한국을 떠나자는 R의 약속을 J는 끝내 배반하고 만다. 

이런 방황 속에서 R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경마장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경마장 가는 길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란이 일었던 기사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보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논란이었지만, 영화 개봉 당시인 1991년만 해도 우리나라가 완전 개방되지 않은 보수적인 사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유학 중 3년 반을 동거하며 대신 논문을 적어주며 살았던 이들.

1년 늦게 귀국한 R에게 정중하게 선생님, 선생님 부르며 살갑게 대하지만 잠자리만큼 허용하지를 않습니다.

 

R의 J에게 향하는 끊임없는 추파는 요즘 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부분과, 이를 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용인하는 듯한 순종적인 J의 모습에 답답함만 잔뜩 몰려오더군요.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났던 작품이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장면들은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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