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다을에 접어든 고궁산책을 위해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던 곳을 임진왜란 후 궁들이 모두 소실되자 임시 궁궐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광해군은 경운궁이라 부르며 정식 궁궐이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1897년(광무 1)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오르면서 대한제국의 황궁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덕수궁에는 1938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인 석조전이 있는데요.
석조전 서관은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체계화하여 근대미술에 나타난 미의식과 역사관을 정립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현대미술관 덩수궁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덩수궁은 4개의 전시실과 휴게공간, 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향수, 고향을 그리다'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향토-빼앗긴 땅, 애향-되찾은 땅, 실향-폐허의 땅, 망향-그리움의 땅 등 4가지 파트로 진행되는 작품 일부를 담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덕수궁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으로 1998년 개관했으며, 덕수궁미술관은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근대 미술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서구 근대미술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서울에는 경복궁 옆 서울관을 비롯해 덕수궁관, 어린이미술관 등이 있고 지방에는 과천관과 청주관 등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분들이 고궁 나들이를 나온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도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었고, 덕수궁 석조전 야간개장에 맞춰 저녁 9시까지 열고 있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10:00~18:00(입장마감은 17:00), 수/토는 10:00~21:00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관람료) 대학생 및 만 24세 이상 65세 미만 2,000원
(덕수궁 입장료 별도)
주차장 없음
(인근 프라자호텔,, 코리아나호텔, 한성주차장, 경향신문사 등의 유료주차장 이용)
향수 고향을 그리다 전 일정 8.14 ~ 11.1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광복 80주년 기념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
한국 근대시인 정지용(1902~1950)과 윤동주(1917~1945)는 각기 일본과 서울 유학생활에서 돌아왔지만, 그들을 반긴 것은 낯선 고향이었습니다.
일본에 의해 강제 점령당하던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자 상실된 정체성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문학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깊이 새겨졌는데요.
일제식민지에서의 해방, 새로운 국가건설, 이념의 분열과 남북분단, 6.25 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이 땅의 풍경화 속의 수많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서 현대까지 고향을 주제로 각 시대의 표정이 담긴 한국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주경의 사영(1927)
제1부 향토-빼앗긴 땅
일제강점기 한국 근대미술은 서양화 도입으로 본격화되던 시절입니다.
1922년부터 진행된 조선미술전람회는 화가들의 등용문이 되었고, 대다수 장르는 풍경화였던 시기입니다.

김주경의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1927)

오지효의 동북산촌(1928)

이상정의 망향곡

김우모의 눈물 뿌린 이별가

김용조의 어선(1930년대)

이상범의 귀로(1937)

이상범의 효천귀로(1945)
제2부 애향-되찾은 땅
광복이 되자 일제 청산이라는 과제에 직면, 일본화풍을 걷어내고 새로운 형식의 미술이 요구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서구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전통적 소재와 색채, 미의식을 함께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유구한 역사적 전통의 자취가 있는 금강산과 설악산, 백두대간 등의 산수풍경화, 삼국시대의 고분벽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응노의 공주 풍경(1941)

이응노의 수덕사 일각(1941)
예산 수덕사에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작품활동을 했던 수덕여관이 있습니다.
[예산 수덕사] 이응노 화백의 수덕사 선미술관과 수덕여관

전혁림의 바다와 나비(2001)

손일봉의 저녁노을(1967)

변시지의 절도(1981)

이응노의 폐허의 서울(1950년대)
이응노의 조선호텔 뒤(1952)
제3부 실향-폐허의 땅
식민지에서 벗어나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6.25 전쟁
이때의 예술은 오로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거나 궁극의 목적이던 시기였습니다.
파란지에서도 화가들은 다방이나 회관 등지에서 개인전이나 그룹전을 열며 창작을 이어갔고, 협회나 단체를 만들어 화단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미술인들은 전쟁의 참상을 생경하게 기록했고, 폐허의 전경을 예술적 시건으로 그려 나갔습니다.

이석우의 피난길(1960)

변완식의 무장춘색(1955)

박상옥의 서울전경(1960)
제4부 망향-그리움의 땅
분단 고착, 이산이 장기화되면서 고향은 희미한 저편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갈 수 없는 고향, 잊혀 가는 고향을 그려나가던 그림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만익의 청계천(1964)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1964)

최종태의 회향(1970)

윤중식의 평화(1980)

최영림의 소와 아이들(1981)

신석필의 강변의 가족들(1959)

전선택의 환향(1981)

김종휘의 오향(1979)
이렇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11월 18일까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전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되는 그림이 많아 1~2시간 넉넉하게 잡아 관람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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