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이바구길에서 만난 168 계단과 모노레일
지난 근현대사에서 초량동의 애틋한 역사가 담겨 있는 듯한 공간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과 부산항 전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옛날 일을 마치고, 혹은 물지게와 물항아리를 이고 오르내렸을 가파른 계단 옆에는 부산시 동구의 시인인 김민부 전망대가 있습니다.
김민부라는 천재시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망 그리고 야우출책이라는 동네 서점과 카페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초량 이바구길의 168 계단
초량은 구봉산 서쪽 산지에 형성된 달동네마을이면서 부산항과 부산역이 있어 근대화 시대에 부산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동네입니다.
조선 1884년 인천에 이어 부산항이 개항하면서 부산역 앞에 청관이 설치되면서 부산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고, 6.25 전쟁으로 피란민들이 밀려오면서 초량동 산등성이엔 우후죽순처럼 집들이 들어차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좁고 가파른 초량동 골목을 초량 이바구길이라고 하며, 이바구길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168 계단과 모노레일 옆에 김민부 전망대가 있습니다.
초량 이바구길에는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병원으로 사용된 백제병원 건물부터 부산 최초의 창고였단 남산창고터, 한강 이남에서 초음으로 세워진 초량교회,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시초를 만든 장기려기념 더나눔센터(장기려 기념관), 초량 이바고길의 하이라이트인 168 계단과 모노레일까지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168 계단은 초량동 산복도로에서 부산항까지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는 168개의 계단, 지상 6층 높이의 좁고 가파른 계단입니다.
물이 부족하던 시절 물 받기 위해 긴 줄을 엇을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올라보세요.
이곳 초량동 이바구길에서 물무지개와 물항아리를 들고 남녀노소 만남의 장으로 이바구꽃이 피었던 곳이며, 소문이 퍼지는 근원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고,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부산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부산 초량이바구길, 168계단과 모노레일 그리고 전망대

김민부 전망대 가는 길
이래 쪽은 168계단 탑승장입니다.

안으로 20여 개의 계단만 오르면 김민부 전망대입니다.

이곳이 김민부 전망대입니다.
산복도로 조망 9경이라고 할 만큼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김민부는 부산 동구출신의 시인인데요.
15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천재시인이며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가입니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않고 /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흘렸네 (생략) "
김민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가곡만큼은 대부분 아는 노래일 것입니다.

김민부 시인이 쓴 기다리는 마음 가사가 적혀 있는 벽면
천재 시인 김민부(1941~1972)는 동구 수정동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본명은 김병석으로 그는 범일동 성남초등학교 재학 시절 두 차례 월반했고, 중학교 입학시험에선 부산 최고 점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습니다.
부산중학교 재학시절 김민부로 개명했습니다.
김민부는 부산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일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석류'로 입선하고, 그해 4월 부산대와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전국학생문예작품 콩쿠르에서 '딸기밭에서'라는 시로 특선을 차지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첫 번째 시집 '항아리'를 발표했고, 3학년 때는 시조 '균열'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등 특출 난 문학적 재능을 자랑했습니다.
196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국문과에 편입해 졸업한 후, 1962년 부산문화방송국에 입사해 라디오 프로그램 '자갈치아지매'를 기획, 집필했고요.
'자갈치아지매'는 아직도 방송되고 있으며, 해당 방송사의 최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있습니다.
1965년에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MBC, DBC, TBC 등에서 방송작가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970년엔 오페라 '원효대사'의 극본을 써서 김자경오페라단이 이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경사진 동네라 김민부 전망대 앞에 앞집 옥상 태양광 패널이 있습니다.
김민부는 1972년 10월, 서울 갈현동 자택에서 연말 특집용 방송 원고 3천 장을 써야 하는 예민한 상황에서 부인과 언쟁을 벌인 후 유난로를 발로 걷어차 불이 났다고 합니다.
이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고 이틀 뒤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고 하네요.
천재시인, 방송작가, 가곡 작사가 등의 화려한 이력 뒤에 숨은 그의 죽음은 그의 업적을 반감시키고 다소 어이가 없어지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것 같네요.

김민부 전망대에 있는 마을 책방 겸 카페인 야우출책
막 전망대로 들어서는데 문을 닫고 나가는 바람에 차를 마시고 싶었으나 마시진 못했네요.
영업시간은 휴무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10:00~18:30인데, 이날은 4시인데 일찍 문을 닫은 것이네요.
18:30~21:00까지는 대관 및 커뮤니티 모임으로 카페는 일찍 문 닫는 것 같습니다,

야유출책 앞모습
부산항과 바다를 전망하면서 책읽기 딱 좋은 곳입니다.

김민부 전망대 진입로 모습
럭키피쉬라는 디저트카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젠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뷰를 공개합니다.
초량동과 수정동 일대 도심풍경입니다.

부산역과 부산항, 부산항대교 전경
168 계단 모노레일 위쪽에 있는 정류장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이 더 멋집니다.

영도구 방면 봉래산
영상으로도 관람해 보세요.
부산에 급하게 볼일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내 부산 초량이바구길 일부구간과 169계단 모노레일 그리고 김민부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부산항 바다 풍경을 구경했는데, 너무 좋네요.
조금 더웠지만, 이런 아름다움이라면 땀 좀 흘려도 괜찮습니다.
'지방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산항 및 부산항대교 야경 (0) | 2025.11.10 |
|---|---|
| 예천 용궁면 카페, 용궁정류소 베이커리카페 (0) | 2025.10.16 |
|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오포대와 여수 전망 (0) | 2025.09.08 |
| 여수 향일암 가는 길, 밤섬 전망대 (2) | 2025.09.01 |
| [하멜 표류기] 여수 하멜전시관과 하멜등대 (3) | 202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