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개화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개화산을 찾았습니다.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해발 128m의 야트막한 산으로 김포공항과 경인 아라뱃길을 조망하며 걷기 좋은 길입니다.
개화산 둘레길은 약 4.5km로 소요시간은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개화산에 있는 약사사가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엔 약사사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이곳에 주차하면 됩니다.

개화산 약사사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입니다.
개화산의 울창한 숲과 한강변을 비롯한 빼어난 주변 경치로 겸재 정선이 그림 소재(개화사, 경교명승첩)를 찾기 위해 즐겨 찾았고 조선시대 좌의정을 지낸 송인명이 공부했던 사찰입니다.

약사사 앞 주차장
개화산을 찾아 둘레길을 걸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주차공간이네요.

신라시대에 주룡선생이라는 도인이 개화산에 살면서 매년 9월 9일에 동자 두 세명과 더불어 높은 곳에 올라가 술을 마셨고, 선생이 살던 곳에 언제부터인지(고려 공민왕 2년 추) 절이 생겼고, 이때 개화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주룡선생이 돌아간 이후 기이한 꽃 한 송이가 피어 사람들은 개화사로 부른 것이며, 개화산이 주룡산이라 불리기도 한 이유입니다.
겸재 정선의 개화사라는 그림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절은 냉천이 있어서 병자가 목욕을 하면 오래된 병도 낫는 약수터로 알려졌고, 조선 말기쯤에 약사사로 바뀐 듯합니다.

개화산 약사사 감로당
감로당은 스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요사채와 신도들의 기도접수 및 신행상담을 할 수 있는 종무소가 함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개화사(약사사)에 대한 기록은 17세기 이전에는 없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39호인 3층 석탑과 40호인 석불이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약사사의 역사는 7~800년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약사사 3층 석탑과 대웅전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고려시대의 3층 석탑

약사사 대웅전
1737년 송인명이 개화사에서 공부하고 재상이 되어 그 인연으로 절을 중수했고, 순조 이후에는 약사사라고 개칭했습니다.
1827년 송옥숙이 쓴 개화산약사암중건기에 의하면 약사암이라 하고 삼한고찰로 표기했습니다.
1911년 일제의 사찰령으로 약사암은 잠시 봉은사의 말사가 되었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 소속의 사찰입니다.
1928년 원표스님이 약사전을 고쳐 지었고, 1984년 설호스님이 다시 고쳐 지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웅전 법당에 봉안된 석불은 영험이 있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이 성취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사사 범종

약사사 삼성각
약사사 사찰은 단출한데 삼성각은 다른 사찰에 비해 큰 규모입니다.
약사사에서 우측 산책로를 따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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