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겨울풍경, 황토 맨발길 너무 많은거 아닌가?
안양천 겨울풍경, 황토 맨발길 너무 많은거 아닌가?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에서 발원해 의왕시, 안양시, 광명시, 금천구와 양천구, 영등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합류하는 34.8km의 하천입니다.
삼성산이 있는 안양시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며칠 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때 안양천 뚝방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었는데요.
작년 맨발걷기 열풍이 일면서 안양천 뚝방길에 황토 맨발길이 무척이나 많이 생겼더군요.
영등포 관할의 목동교에서 신정교까지만 해도 그전에 없던 황톳길이 무려 4개나 생겼고, 겨울이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모습은 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아무리 맨발걷기가 열풍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많이 돈을 들여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안양천 뚝방길에서 바라본 목동 고층 아파트단지
오목교 앞 체육시설
무지 추운 날씨라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걷는 사람 두문드문 보이고,
차가워진 날씨에 황량함이 감도는 안양천 풍경입니다.
영등포구 안양천 코스는 신정교에서 양화교를 지나 한강과 합류하는 안양천 합수부까지 이어지는데요.
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특히 신정교에서 오목교~목동교~양평교~양화교까지의 4km 구간이 제일 아름다운 코스일 것입니다.
안양천 황톳길
안양천 뚝방에 이렇게 설치된 맨발 황톳길이 4개 있더군요.
목동교에서 양평교 쪽에도 있는 것 같은데 이곳까지 합치면 무려 5곳
날씨가 좋을 땐 걷는 사람들이 많아 통행에 불편이 있기도 하고, 겨울엔 미관상 좋지 않은 모습.
나중에 맨발걷기 열품이 수그러들 땐 애물단지가 되지는 않을지 조금 걱정스럽네요.
맨발걷기는 그동안 건강에 좋다는 말에 열풍이 불고 있죠.
황톳길 맨발걷기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과 많은 근육을 사용하게 되어 체중감량에 좋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다양한 감각기관이 자극을 받아 불안감과 우울감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처럼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받으면 세로토닌 분비도 촉진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엔 산에 오를 때에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고, 지자체마다 공원 등에 활토로 만든 맨발체험장을 많이 만든다고 하더군요.
맨발걷기 열품은 안양천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목동교에서 오목교구간, 오목교에서 신정교구간엔 2개, 신정교를 지나면 산책로에 조성한 한 곳이 있었고요.
비단 영등포 구간뿐만이 아닌 구로구에 접어드니 구일역 앞 안양천에도 황토맨발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오목교에서 신정교구간의 황토맨발길
산책로 폭이 좁아졌고, 겨울의 황톳길은 보기에도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안양천 뚝방 영등포 행복 맨발길
굳이 맨발열풍을 감안한다면 안양천 뚝방길 전체를 맨발로 걸을 수 있게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현재 그대로의 흙길을 걷게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오목교를 지나고 신정교를 지나니 이곳은 뚝방 아래 안양천 산책로를 막고 맨발길을 조성했습니다.
그것도 동절기엔 운영을 중단하면서 통행을 막기까지...
안양천 생태초화원 모습
조그만 철길과 함께 그 앞에 항동철길역 조형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요즘엔 주민들 레저를 즐길 수 있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지자체에서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톳길 맨발체험장이나 이런 조형물들이 이런 류이겠죠.
오금교를 지납니다.
고척동 방향의 안양천 모습
청둥오리들이 뭍으로 나와 즐기고 있네요.
다가가자 날면서 안양천으로 첨벙~!
고척교 방면으로 가는 안양천 뚝방은 아직 가을처럼 느껴지는 풍경이네요.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
고척돔구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추우니 하늘도 무척 맑습니다.
겨울엔 포근하면 잔뜩 미세먼지 많은 날씨가 나타나고, 이렇게 추워질수록 맑아지네요.
과거 고척교 앞에 롯데마트가 있던 자리는 생각공장 구로가 건축되고 있습니다.
고척돔구장 모습
구일역과 보행교
구일역 앞에 있는 붕어빵
가끔 이곳까지 안양천을 따라 산책하면 겨울엔 이 붕어빵이 있습니다.
2개에 1,000원, 다른 곳은 3개에 2,000원하는데 가격도 싸고 맛있답니다.
모처럼 찬 공기 맞으며 10여 km를 걸으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